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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북리뷰] 안전마진(Safety of Margin) - 세스클라만



     91년도에 집필된 이 책은 국내에 발행된 정식 번역본이 없으며 모두 절판되어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우연한(?) 계기로 특정 루트를 통해 운 좋게 습득하게 되어 읽어볼 수 있었다. 가치투자자가 되기 위해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 저자가 투자자로 살아오면서 느낀 점을 압축하여 책 한 권에 담았다고 해야 하나.. 정말 주옥같은 내용이 많다. 


 1. 투기하지 말고 투자해야 성공한다.

- 특정 기업의 일부 소유권을 나타내는 것이 주식이다.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증권 가격이 해당 기업의 발전 양상을 펀더멘털로 반영할 것이라고 믿는다. 반대로 투기꾼들은 증권의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에 대한 믿음에 기초하여 증권을 매수하고 매도한다. 이들이 내리는 미래 가격 움직임에 대한 판단은 펀더멘털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예측에 기초하고 있다. 이들은 증권을 아무 때나 거래할 수 있는 종이 조각으로 여긴다. 많은 투기꾼들이 과거 주가 변동성에 기초한 기술적 분석을 이용하여 시장 방향성을 예측하려고 하지만 실제로는 어느 누구도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다. 투자자들에게는 장기적인 투자 성공을 거둘 수 있는 합리적인 기회가 있으나 투기꾼들은 장기간에 걸쳐 돈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 대상은 소유자의 이익을 위한 현금흐름을 주기적으로 만들어내는 반면 투기 대상은 더 바보를 찾아 비싼값에 팔려야만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내가 제일 바보가 된다. 투자자는 장기에 걸친 복리에 의한 수익을 추구하지만 투기꾼은 확실한 정보를 통해 단기간의 빠른 이익을 탐하려고 한다. 투자는 중요한 사업이지 취미가 아니다. 당신이 금융시장에 참여한다면 투기꾼이 아니라 투자자로 행동해야 하며 둘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미스터마켓이 제공하는 기회를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 증권사에 대해

- 증권사는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해주면서 수수료를 챙기며 돈을 번다. 이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대다수의 업계 종사자들에게 고객의 재정적 성공이나 신의는 부차적인 고려 사항일 뿐이다. 단기적으로 자신들의 수입을 극대화하는 것이 최선의 목표다. 이들이 바라보는 주식시장은 긍정적일 때가 많으며 항상 단기적인 관점을 유지한다. 애널리스트들이 낙관론을 펼친다면 투자자들은 의심을 가지고 들어야만 한다. 당신이 투자할 때 증권사의 추천에만 의존한다면 투자 성공은 요원한 일로 남을 것이다. 


 3. 기관투자자에 대해

- 오늘날 기관투자자들은 증권거래소의 거래량 중 대부분을 점유하며 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엄청난 자금이 미치는 증권 가격에 대한 충격으로 인해 모든 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들이 하는 일에 영향을 받는다. 기관투자자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은 왜 어떤 증권들이 고평가 되고, 다른 증권들은 바겐세일 되며, 투자 가능한 기회가 있는 분야를 알아내는데 도움이 된다.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규모에 따라 혹은 환경에 따라 매력적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소외되는 종목이 생길 수 있다. ( EX : 국민연금의 패시브 추종 전략에 따른 기관들의 코스닥 매도 )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고려 대상에서 제외된 증권들에 투자 기회가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행동에 대한 이해 없이 행하는 투자는 지도 없이 낯선 땅을 운전하는 것과 같다.


 4. 펀드매니저에 대해

-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그들의 투자 결과가 아니라 운용자산에서 몇 %씩 보상을 받는다. 수수료를 더 많이 받기 위해 운용자산을 늘리는 것이 좋다. 고객 유지에 대한 압박으로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대중에서 떨어져 있는 것을 기피하려고 한다. ( 그래서 가치투자하기 힘들다. ) 자신의 투자가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올리거나 비교 그룹의 매니저들을 이기는 것에 동기 부여된 펀드매니저들은 그들의 투자가 절대적인 관점에서 매력적이거나 이해할 만한지에 대한 시각을 갖지 못하고 오로지 경쟁자를 이기기 위한 단기 수익률 추종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고객의 자금과 함께 자신의 돈을 같이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얼마나 될지 생각해보자. 펀드에 투자하기 전에 이 부분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 


 5. 투자의 핵심은 손실을 보지 않는것

- 손실 회피 전략이 당신의 투자 철학의 초석이 되어야만 한다. 복리의 효과를 항상 머릿속에 새겨두고 유념해야 한다. 원금 손실의 상당한 위험을 무릅쓰고 변동성이 크거나 운 좋게 투기 성공으로 큰 이익을 얻는 것보다 하락 위험이 제한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얻는 것이 더 낫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아 번영할 수 있도록 포지션을 취해야만 하고 언제든지 금융 재앙( EX: IMF, 리먼브라더스 등 )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인식하에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어떠한 사건에도 준비되어 있어야만 한다. 


 6. 가치투자의 정의, 필요한 자질

- 가치투자는 현재의 기업 내재가치보다 현저하게 할인하여 주식을 매수하고 그 가치가 실현될 때까지 보유하는 투자 원칙이다. '할인' 이라는 요소가 투자과정의 핵심이다. 가치 투자는 기업의 가치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가치에 비해 충분한 할인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의 결합체이다. 가치는 숨겨져 있기 때문에 불굴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할인에 대한 철저한 추구야 말로 가치투자를 위험 회피 투자자가 되도록 만들어 준다. 가치투자자가 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대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기존의 관습에 도전하며 유행하는 투자 분위기에 반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치투자자에게 어려운 점은 요구되는 투자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장기적인 가치투자자는 볼 이나 스트라이크 콜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스윙할 법 한 수 십 개, 수 백 개의 공을 그냥 흘려보내고 자신이 제일 잘 칠 수 있는 공이 들어올 때까지 무한정 기다리는 타자와 비슷하다. 가치투자자들이 쳐내야만 할 공은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에 들어오는 공이 아니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날아오는 공이다. 그리고 그 공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과 제대로 때리는 방법을 평소에 끊임없이 훈련해야 한다.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7. 가치투자 철학

- 가치투자는 저평가된 투자기회의 발견을 수반하는 바텀업 전략이다. 대다수의 전문 투자자들은 탑다운 방식을 사용한다. 이는 미래에 대한 예측에 기반을 두어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실행하는 것으로 거시경제 여건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필요로 하고 특정 산업과 최종적으로 특정 기업까지 포함하는 경제의 다양한 섹터에 대해 틀리지 않고 분석해야만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한 번도 실수를 하면 안되기 때문에 매우 어렵고 위험한 방식이다. 반대로 가치투자는 기본적 분석을 통해 개별적인 투자 기회를 가지는 증권을 찾아내는 바텀업 전략을 적용한다. 가치투자자들은 개별 증권 하나하나의 상황과 메리트를 분석하여 바겐세일 된 증권을 탐색한다. 탑다운 투자자는 연속적으로 여러 개의 예측을 정확하게 해야 하지만 바텀업 투자는 이러한 예측 업무에서 자유롭다. 투자자들은 증권을 살펴볼 때 바겐세일인지 알기 위해 가치를 측정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그리고 바겐세일이 매수 구간에 들어올 때까지 다른 공을 치지 않고 기다려서 매수할 수 있는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또한 가치투자자들은 절대수익률을 추구한다. 이들은 시장의 전체 방향이나 다른 투자자들이 해낸 것이 아닌 자신만의 투자 목적과 관련된 이익에만 관심을 쏟는다.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바겐세일 투자 대상이 없을 때에는 현금 잔고를 보유하기를 원한다.


 8. 밸류에이션에 대해

- 밸류에이션은 부정확하고 불확실한 결과를 낳는 복잡한 과정이다. 많은 기업들이 너무 다양한 사업을 영위할 뿐 아니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쉽게 가치평가하기가 어렵다. 기업가치를 확정하려는 어떤 시도도 결국 확정적으로 부정확한 가치를 얻는 것으로 귀결된다. 기업의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내재가치가 얼마인지 정확하게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 아니다. 현재 시장가격보다 가치가 현저하게 높은 건지 낮은 건지만 입증하면 된다. 최대한 보수적인 방법으로 크게 할인하고 기업의 주가가 매수 범위에 들어왔을 때만 투자해야 한다.

 

 9. 포트폴리오 운용과 트레이딩

- 포트폴리오 운용은 적절한 분산, 헤지, 현금흐름과 유동성 관리를 포함한다. 모든 투자자들은 투자 과정이 치열한 연속성 상에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포트폴리오 운용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다. 확실하지 않은 곳에 현금을 전부 투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상관계수가 다른 투자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고 헤지 수단에 대해 항상 고민해야 한다. 항상 시장 가까이 머물러 있어야 하고 주식 매수 시 한 번에 가득 매수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모든 투자 대상은 가치과 가격의 괴리가 없을 때 매도해야 한다.



간단요약 :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 기회가 올 때 까지 기다린다. 이 원칙을 평생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자.